글렌코 비치에서의 한 때

결코 보낸 적이 없는데
출구가 없어도 떠나가는 당신은
곧 어두어질 세상속에 날 남겨놓고
전화를 끊듯 딸깍,매정하게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여기,이쯤에서 잠깐 쉬겠습니다
잠깐 쉬었다 달려가겠습니다.

무엇을 위해 허겁지겁 사는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낼건지
숙제를 하듯 카드로 반성문을 쓰며
이 야속한 12월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비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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