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ome Town, Avalon, Mississippi

누군가 소리없이 이끄는 이 있어
사람들은 점차 천상으로 옮겨진다
더러는 열정속에서 후회없이,
더러는 끝도 없는 가시덤불속에서
모진 겨울을 견디는 나무되어
부서지며 울부짖기도 한다

밀랍 껍질을 벗겨내듯
우리가 줄기차게 사랑했던 생은
축복과 나락 사이를 오가며
고통의 낙법 가르치는데

가차없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유품으로 살아있던 햇살의 무리
문밖에서 한없이 서성이다가
한꺼번에 은총처럼 쏟아지는 봄날엔
다시 한번 출발지점에 의연히 서서
새 하늘,새 대지와 만나고 싶다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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