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의 새들

고도에서 새들은 무엇을 기다릴까
바람처럼 오고 또 오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한번 가면 다시 안오네.
오가는 이 반기고 흘러보내느라
하루종일 고개를 빼고 살아
갸녀린 고개가 더 가늘어졌네
고도에서도 해가 뜨고 날은 저무는데
저녁이면 저 새들 어디로 날아갈까
가는 것들 매정하게 가도록 두고
다시는 따뜻한 눈물 흘리지 말아야지
하루종일 지친 몸으로 다짐이라도 하는지
무수히 떠났어도 무수히 되돌아오는
파도처럼 오고 또 오면 좋으련만
아, 아직도 당신은 푸른 내 희망….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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