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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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늘 바다를 향해
나는 늘 하늘을 향해
당신은 줄곧 내려다 보면서
나는 줄곧 올려다 보면서
당신은 붙잡고 싶어 안달하면서
나는 붙잡히고 싶어 안달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지요

새벽 여명이 종일 끌고오는
풀잎 끝 이슬이나 바다의 낙조처럼
아롱거리는 미립자의 세상 그 너머
언제나 그리워한 따뜻한 등불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순간에도
터질듯한 고뇌와 희망의 쳇바퀴
맨 몸으로 돌리고 돌리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지요.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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