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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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에는
부드러운 구름이 가득 차 있어요
때로는 바람에 쓸려 한 순간에 사라지고
때로는 작고작은 물방울로 빚어져
당신이나 내 눈물로 떨어지기도 해요
나와 당신이 세상살이에 지쳐
앓다 내팽개친 냉가슴이라도 서로 맞대면
뜨거워진 태양빛이 재빨리 알아채고
구름 입자를 자꾸자꾸 만드나 봐요.
‘내 희망이 어디 있겠으며
누가 내 희망을 보겠느냐?’하던
욥도 욥을 자꾸만 만드는지
세상의 탄식소리 하늘에 가득 차면
부드러운 구름들도 이리저리 길 찾으며
재빨리 쏟아져 내릴 기세들이예요.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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