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ing Love

푸르른 여름 잎새 아래
온 천지가 진초록으로 물들어가면
바람도 가끔씩은
당신 어깨를 치면서 불고
햇빛은 너무 눈부실까봐
이쪽 저쪽 돌아가며 그늘을 만든다

감당하기 어려운 나날들은 언젠가 온다
그런 날이 오기 전
서둘러 숲으로 나온 사람들은
시간 마다 뿜어대는 숲향에 절어
등푸른 생선처럼 푸르게 살아있다

다시금 그리워질 그대 한 생애
해거름속에 재빨리 사라지기 전
슬픈 듯 즐거운 듯 연인들은 속삭이고
다람쥐들 조차도 온 몸으로 뛰어논다
살아서 타올라라, 살아서 타올라라
생명 있음에 여름숲은 온통 금빛이다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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