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 그로브’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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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라고 부르는데
여태 달려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속에 갇혀 있나요?
겨울 숲은 ‘우리’되어 가차없이
우리를 가두고 있네요
희망도 컴퓨터의 커서처럼
이리 뱅뱅 저리 뱅뱅 돌고만 있습니다

어제 온 새와 오늘 온 새가 다르고
어떤 하루도 똑같은 하루가 없어
모두가 낯이 설고 막막합니다
길을 잃지 않았는데도
길을 잃은 듯 살고 있는 탓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일러주셨지요
‘밤에는 우는 일이 있을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라’고…
기다리겠습니다, 그 아침까지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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