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Gallery 41

Whisper

20120728-164036.jpg

해가 저문다해도

토끼 두 마리가 볼을 맞대고
한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둘이서 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이라 했던가요?
이제 모든 것은 새롭게 출발합니다
내 생에 뛰어든 당신이 있어
연두빛 풀밭은 연두빛으로 더욱
진초록 숲은 진초록으로 더욱
아름답게 펼쳐져 갑니다
내 가슴에 뛰어든 당신이 있어
나무가 나무결로 세월을 저며두듯
일렁이는 한 점 바람속에도
당신 심장의 박동이 갈무리됩니다
사그라지지 않는 생의 불꽃
둘이서 함께 바라보는 사이
숨었던 길들 하나하나 드러나고
뼛속까지 스며들던 고통은
새하얗게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머지않아 노을이 지고 해가 저문다해도
나와 당신 사이, 당신과 나 사이
그 영원한 간극 메꿀
사랑이 있는 한….

배미순(시인)

View original post.

Sound of Spring

20120728-170833.jpg

봄의 소리

잎들은 즐거워 즐거워
잔가지들 간지럽히며 태어나고
잔가지들은 여유만만하게
저만큼 더 멀리, 저만큼 더 높이
신이 나서 자란다

파아란 봄하늘은
머무는 듯 흘러가며 말한다
이리로 오렴
이리로 더 가까이 오렴
내가 네 배경이 되어주마

봄하늘 아래 자라는 어린 것들아
못난 어른들 믿고 기대는 자녀들아
나도 너희들이 실컷 자라도록
오래도록 잔잔한 배경이 되고 싶다
평생토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배미순(시인)

View original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