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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 the Chicago Korea Daily with the poetry of Bae Mi-sun

새 길, 새 들판
새 하늘과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한다.
오염된 일상, 밤마다 잠든 내 의식을 강타하던
잡힐 듯 잡히지 않던 고통스런 꿈들이
흔적없이 바람속으로 날아간다.
낡고 지루함에서 일탈한
풋풋한 미지의 향기가 코끝을 스쳐간다.
낯선 길들이 나긋나긋 고개를 내밀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속에서 나는 두리번거린다.
이젠 해가 지는 언덕도 또다른 희망이다.
이쯤에서 행여 길을 잃고 헤맨다해도
이글거리는 삶의 불길속 으로
새삼 뛰어들 용기마저 생긴다.
‘다시 한번 그대를 믿고
그 따뜻한 어깨에 기대어 보리라’
그대가 끓이는 새벽 커피향같은 여행을 한다.
짧아서 아름답고 더욱 신선한.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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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알은 깨어지고
힘찬 날개 쭉지 사이로
햇빛이 쫙 비쳤다
어미의 품은 아늑하고 따뜻했지만
어느 순간 불쑥 품밖으로 밀려났다
봄날에도 으스스한 한기
연약하고 안쓰러운 생명의 전율
이제부터 종횡무진 헤쳐가야 할
세상은 눈부시고 찬란했다
하늘의 힘으로 날 밀어낸 후
더 당당해진 어미의 저 눈빛
나를 키우고 내 그림자도 보살피리라
사는 날까지 맞닥뜨릴 생의
오소소…한 전율 온 하늘에 뛰우며
세상을 향한 당찬 걸음마를
나 이제 시작하리라,
강해진 심장으로 더욱 자랑스럽게
배미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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